스트레스를 받으면 맥박이 빨라지고 혈압이 높아집니다. 더 많은 산소를 얻기 위해 호흡도 빨라집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숨이 차고 가슴이 답답해지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이때 근육은 긴장하고 정신은 명료해지며 감각기관은 더욱더 예민해집니다. 머리로 가는 혈류는 많아지고, 반대로 소화기관으로 가는 피의 양은 감소하면서 위장의 운동이 떨어져 소화가 잘 되지 않습니다. 목 주변의 근육이 긴장하면서 머리 뒤가 당기듯이 아픈 두통이 생기기도 합니다.
원인
이는 인간뿐만 아니라 다른 대부분의 동물들에게도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외부에서 오는 생명의 위협에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위와 같은 변화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생명을 지키려면 도망하거나 맞서 싸워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일거에 큰 힘을 쓸 수 있어야 하고 재빨리 상황판단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스트레스는 생명의 위협에 대한 동물들의 일반적인 대응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인간은 인지기능이 발달해 있기 때문에 직접 다가오는 생명의 위협에 대해서뿐 아니라 간접적으로 다가올 위협도 인지하고 이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더 나아가서는 그리 큰 위협이 아니라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일상사에서 생명의 위협을 받지 않더라도 조그만 일에도 스트레스를 받는 것입니다. 이는 실은 인간의 자세가 문명화와 함께 스트레스를 받는 것과 똑같은 자세로 변해 있기 때문입니다.
문명이 발전하면서 인간이 노동하거나 생활하는 자세는 점점 더 앞으로 구부러지게 됐습니다. 그 중에서도 서양 사람들은 생활 도구(보행기, 의자, 침대, 소파)나 우중충한 나쁜 날씨 탓으로 몸이 많이 구부러져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몸이 꼿꼿하게 펴져 있었는데, 근대화가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서양 문물이 들어오면서 생활 도구까지 그대로 받아들여 점차 서양 사람들처럼 몸이 구부러지고 있습니다. 지금 자라나는 세대들은 거의 서양 사람과 같은 수준으로 구부러지고 있습니다.
몸이 구부러져 있으면 근육이 굳고 신경이 눌려 밖으로 병이 드러나지 않더라도 항상 몸이 불편합니다. 몸이 불편한 사람은 신경이 예민해져 조그만 일에도 자기에게 위협이 되는 것으로 느끼고 짜증을 내게 됩니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아무 것도 아닌 것으로 넘어갈 만한 일에 대해서도 몸이 불편한 사람은 큰일로 받아들이고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것입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를 풀어야 합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이 더욱더 굽으면서 내장까지 포함한 근육이 굳고 신경이 약해지기 때문입니다. 스트레스를 받고 혼자 꽁하고 있으면 진짜 큰 병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는 반복되면 몸에 분명한 흔적을 남겨 마음의 병이었던 것이 몸의 병으로 변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